그래픽 디자인_점

1. 점의 개념

점이라는 개념은 넓은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중심이 있고 닫혀 있는 모든 평면체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크기가 커져도 점은 점이다. 단순히 확대하는 것만으로 점의 본질을 바꿀 수 없다. 형태가 특이해져도 점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점의 크기가 커져 평면을 덮으면 정확한 외형, 즉 색상과 표면 질감에 질문이 생긴다. 가장 작은 크기에서는 이러한 질문이 불필요해진다. 가장 작은 점은 외접하고, 균형적이고, 형태가 정해져 있지 않고, 무게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구성원리를 설명하기에 알맞다.

 

2. 점의 속성

점은 미술의 전 영역에서 가장 다루기 쉬우며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점의 유동성을 살펴보는 것은 기술적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미지를 인쇄하면, 점만으로 회색조, 색상, 전환, 혼합이 재현된다. 그래픽 재현 기술은 가장 작은 단위의 점을 기반으로 한다. 가장 중요한 그래픽 요소인 점을 이용한 연습은 석판인쇄로 수행할 때 특히 유익하다. 인쇄 기술과 디자인이 별도의 체계에서 발전하는 현대에서는 석판인쇄의 원본과 복제본의 긴밀한 예술적, 기술적 관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인쇄가 대중화된 지금은 석판인쇄 과정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이제 압력으로 인해 표현된 점은 오늘날 픽셀로 구현하고 있다. 그렇지만 석판인쇄로 표현되는 그 질감이나 디테일은 디지털로 구현은 어렵지만 그 시스템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정사각형의 중심에 가장 작은 점을 놓으면 단번에 그 힘이 작용한다. 그러나 점이 두 개면 점과 배경의 크기가 항상 비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점이 너무 크면 배겨을 방해하고, 너무 큰 배경은 점을 압도한다. 안정적인 중간 여역에 점이 있으면 주변과 순조롭게 만난다. 점이 가장자리에 놓이면 특별히 흥미로워진다. 이때 점은 언제 드러나는가? 처음부터 주변과 관계를 맺고 있는가? 점과 배경이 조화하는 극한의 경계를 찾고 자리를 결정하는 데는 상당한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자리 영역 전체에 긴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장 뚜렷한 긴장은 한 요소가 다른 요소를 집어삼키거나 제압할 위험이 있는 영역에서 발생한다. 가장 작은 점이라도 모든 점에는 방사력이 있다. 방사력은 점이 속한 배경의 중심에서 나온다. 그러나 점과 배경의 관계는 항상 점으로부터 시작되거나 점과 연결된다. 중심부에는 절대적이고 최종적인 무엇이 있다. 점을 실제로 적용할 때 배경을 포함한 절대적인 중심부의 방사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생동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면 힘을 자유롭게 움직여야 한다. 점이 중심에서 벗어나면 점과 면 사이의 정적인 관계가 불안정해진다. 무엇보다 그때까지 수동적이었던 면이 공격적으로 변한다. 이로써 점이 약화하고, 우회하고, 한계에 몰릴 수 있다. 또한 공간의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

 

3. 점의 응용

첫 번째 점 옆에 다른 점을 놓으면 지금껏 유일한 접촉이었던 점과 면의 관계가 부차적인 것이 된다. 두 점은 이제 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결정한다. 두 점의 힘은 직선으로 상호작용한다. 적절하게 배열하면 두 점은 평면을 두 부분으로 자르고 벗어나 버린다. 만약 점 사이의 거리를 좁혀서 점이 서로 충돌하면 한 쌍의 점이 되고, 융합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낸다. 점으로 이뤄진 삼각형에서 세 점 사이의 상호작용은 각 점을 이은선을 따라 그 안에 닫힌 힘의 흐름을 만들고, 그 힘은 형태 내에서 유지된다. 많은 수의 점으로 작업하면 점들의 단순 배열, 수직 및 수평그리드 배열, 그룹, 자유 및 선택적 산란, 군집화, 크기의 가변성, 회색조 및 색상, 질감의 가변성 등 다양한 공식들을 만들 수 있다. 점이 2차원의 평면에서 확대된다고 해서 그 본질이 변하지 않듯이, 3차원의 구로 공간적으로 팽창한다고 해서 형질이 변하지 않는다. 새로운 차원이 추가되어 구의 상태에 무게감이 더해졌을 뿐이다. 구의 방사력은 원의 방사력보다 크다. 새로운 차원이 추가되면서 힘의 범위가 확대되고 중심부의 활동성이 강화된다. 가장 작은 점과 마찬가지로 먼지 한 톨과 같은 가장 작은 구의 경우, 그 특성에 관한 의문은 발생하지 않고 시각화도 어렵지만 계속해서 효과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