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자이너_카상드르

"오직 명확하고, 강력하며, 정확하게 말을 전해주는 것만 필요하다." 20세기 초 프랑스의 대표적인 포스터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카상드르는 디자인계에 크게 공헌하였을 뿐만 아니라 공예가로도 널리 알려졌다. 카상드르는 1922년 파리에 아틀리에를 개서라고 근대 회회의 기법을 포스터 디자인에 적용하였다. 특히 그의 포스터는 회화성을 배제하고 입체파와 순수주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하였기 때문에 1920~30년대 프랑스 디자인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1932년에는 <양주회사 포스터, 1933> 작품으로 당시로서는 아주 기발한 발상이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36년부터 얼마 동안 미국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하파스. 바자 표지>, <CCA 회사의 광고 등을 디자인했다. 또한 뉴욕 근대미술관에서 포스터 회고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귀국 후에는 포스터 디자이너의 길을 버리고 <파리 쥬리안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무대미술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활동하였으며, 타자기용 문자체를 개발하기도 했다. 1963년 패션 디자이너 입생 롤랑의 로고를 디자인하였다. 그러나 1868년(67세) 안타깝게도 파리의 자택에서 자살하였다.  

1. 주요 활동

 카상드르가 제작한 최초의 대형포스터는 파리의 가구상점인 오 뷔슈롱을 위한 작품으로 1923년에 선보였다. 카상드르는 상점에서 파는 물건 대신 나무꾼이라는 상점 명을 선택하여 그려 보였다. 전체 길이가 4cm인 화면 왼쪽에서 거대한 인물이 도끼를 휘두르고 있다. 쓰러지는 나무가 오른쪽 위에서 그림 밖으로 뛰쳐나오려 하고 레터링의 위쪽, 나무 밑동이 있는 중심부에서 노란색에서 흰색으로 변하는 삼각형의 세면이 좌우대칭으로 주채처럼 펼쳐진다. 이처럼 점진적인 색채변화를 주는 평면은 아르데코 양식의 주된 요소가 되었다. 양 대전을 겪는 동안 프랑스에서 아르데코는 가장 주된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세기의 전환기에 유행하던 아르누보처럼 아르데코는 더욱 대중적이고 직선적인 일러스트레이션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레터링을 특색으로 한다. 이는 전쟁 전에 진행된 프랑스 입체주의 회화에서 직접적으로 파생된 것이다. 

2. 작품의 특징

1) 아르데코 양식을 포스터에 적용하다

아르데코는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으로 음영에 변화를 주어 주의 깊게 선택한 형상의 가장자리를 강조하였고, 뿐만 아니라 명백한 기하학성을 차용하였다. 1930년대 초기에 프랑스의 아르데코는 훗날 비웃듯이 '모데론'(외관상 아방가르드의 '기계적인 미학'과 연관이 있는 것 같지만 자동차, 기차, 원영여객선ㄴ 등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더 관계가 깊다)이라고 부르게 되는 양식과 합류하게 된다. 모데른 양식은 원과 직선을 이용하였다. 카상드르에게 기하학은 기본이었다. 이미지 구성, 이미지와 인쇄면 사이의 비율, 레터링 형태 등에 있어서 그러하였다. 그러나 카상드르는 단어에서 출발점을 찾았다. "내 작품의 아이디어는 텍스트와 글자들이 생성하는 조형적인 형상에서 나온다."라고 그는 말하였다. 그의 식전주 포스터(1924)는 파블로라는 이름의 기원에서 모티브를 취하였다.  비행훈련생들에게 내리는 명령인 '높이 날아라'와 음운이 비슷한 데 착안하여 작가는 '까치는 높이 난다'를 연상하였다. 그리하여 까치가 중심 모티브가 되어 좌우대칭으로 놓인 유리잔과 결합되었다. 20년 전에 카피엘로는 이와 비슷하게 상품명을 이미지의 원천으로 삼아 엘버트 로빈의 브랜디 포스터에 기하학적인 레터링과 함께 새를 한가운데 놓은 적이 있다. 그로부터 10년 카상드르는 수백 개의 포스터를 제작하였고, 19225년에는 사선으로 균형을 잡은 렝트랑지장을 비롯하여 여러 걸작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광고하는 대상에 미학적인 가치를 두었지만 동시에 다음과 같이 명확히 선언하였다. "포스터는 판매자가 대중에게 보내는 전보 비슷한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이다. 포스터 작가는 전화교환수와 같다. 그는 메시지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그는 단지 서로를 연결시켜 줄 뿐이다. 작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직 명확하고, 강력하며, 정확하게 말을 전해주는 것만 필요하다"